2020년 7000억(국내 기준·세계시장은 38조원) 시장… '황금 벌레' 뜬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11-12-16 16:31     조회 : 1891    
이영완 기자

대표 주자는 해충 잡는 천적… 꽃가루받이용도 국산화 성공
음식쓰레기 처리하는 파리, 신약 만드는 소똥구리도 각광

경기도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 바깥은 쌀쌀한 가을 날씨였지만, 연구실 안은 섭씨 30도의 한여름이었다. 변영웅 연구사가 화분을 덮은 하얀 천을 젖히자 연두색 잎 위에 주황색의 무당벌레가 두드러져 보였다.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당벌레지만 100마리 한 통이 3만원에 팔린다. 한 마리가 일생(4개월여) 동안 농작물을 해치는 진딧물을 무려 4000여 마리나 잡아먹기 때문이다.


 
▲ 경기도 수원의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에 있는 곤충연구동에서 최영철 곤충산업과장이 꽃가루받이용으로 개발한 뒤영벌을 살펴보고 있다. /수원=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역시 진딧물을 잡아먹는 칠레이리응애는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곤충이지만 손바닥만 한 통에 1만여 마리를 넣어 100만원에 판다. 해충 천적뿐 아니라 꽃가루받이, 음식쓰레기 처리에서 항생제 같은 신약까지 만들어내는 귀한 곤충들이 연구실 곳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벌레가 돈이 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해충 잡는 천적 35종 개발

곤충산업의 대표 주자는 해충 천적 곤충이다. 최영철 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장은 "농약보다 다소 비싸지만 유기농산물이 30% 이상 비싸게 팔려 천적 사용은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1998년 3만㎡에 불과했던 천적 보급 면적은 2008년 2114만㎡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7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농업과학원은 1995년부터 천적 곤충 개발에 나서 지금까지 국내산 27종과 외국산 8종 등 35종의 '살아있는 살충제'를 개발했다. 이 중 24종이 상품화됐다. 외국산으로는 칠레이리응애가, 국내산으로는 무당벌레와 좀벌류가 대표적이다. 이날 천적연구실에서는 진공청소기 역할을 하는 가는 유리관으로 풀잎에 붙어있는 진디면충좀벌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크기가 1㎜도 안돼 눈에 잘 보이지도 않지만 한 마리가 80~90마리의 진딧물에 알을 낳아 죽게 만든다.


 연구원에서 개발된 천적 곤충과 대량사육 기술은 기업과 농가에 이전된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기업도 있다. 동부한농의 계열사인 동부세레스는 천적 곤충을 31종이나 보유해 천적 보유 종수에서 세계 3위에 올라있다.

◇꽃가루받이 곤충 국산화에도 성공

꽃가루받이용 곤충도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다. 비닐하우스는 1년 내내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제공하지만 벌과 나비가 날아들지 못해 사람이 일일이 꽃가루받이를 해줘야 한다. 인건비도 문제지만 곤충처럼 세밀하게 꽃가루받이를 못해 열매 모양이 뒤틀리는 경우가 많다. 꽃가루받이용 곤충은 2002년까지는 전량 수입했으나 농업과학원이 자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2007년 이후에는 수요의 70%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날 꽃가루받이용 뒤영벌 사육실 내부는 온통 벌 날개 소리로 가득했다. 여직원 3명이 꽃가루와 꿀을 섞은 먹이를 갈아주고 때맞춰 여왕벌과 수벌, 일벌을 분리해 새로운 사육상자에 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최영철 과장은 "꿀벌은 날아다니는 성질이 강해 작은 사육통에 키울 수 없지만, 뒤영벌은 작은 상자에서도 집을 짓고 잘 자라 대량사육이 쉽다"고 말했다.

처음엔 여왕벌과 수벌 몇 마리만 넣어 키우다가 일벌이 태어나면 수벌을 뺀다. 이후 벌이 50마리, 100마리로 자라면 통을 좀 더 큰 것으로 갈아준다. 보통 여왕벌 1마리와 일벌 50~80마리로 구성된 한 통에 8만원 정도로 팔린다.
◇환경 정화하는 파리와 신약 만드는 소똥구리

음지(陰地)에서 황금알을 낳는 곤충도 있다. 파리의 일종인 아프리카산 동애등에 사육실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흙을 휘젓자 하얀 애벌레들이 드러났다. 애벌레 1000마리가 음식물 쓰레기 2㎏을 분해할 수 있다. 게다가 배설물은 유기농 비료로 쓰인다. 최 과장은 "다 자란 등에는 짝짓기만 하고 먹이를 먹지 않아 집으로 날아들지도,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농업과학원은 2007년 세계 최초로 동애등에 실내 대량 증식 기술을 개발, 현재 전국 7군데에서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소똥을 먹이로 하는 소똥구리에서 항생제를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곤충은 포유동물과 달리 병원균이 침입하면 천연 항생제인 항균 펩타이드(단백질 조각)를 분비한다. 2005년 세계미래학회가 20년 후의 '10대 미래 기술' 중 유일한 바이오기술 분야로 '곤충으로부터 신약 개발'을 꼽은 것도 바로 곤충의 항균 펩타이드 때문이다.

농업과학원은 누에와 나비에 이어 최근에는 애기뿔소똥구리에서 항균 펩타이드인 '코프리신'을 분리했다. 천연 물질이라 인체에 부작용이 적은 데다 동물실험에서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까지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곧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곤충시장의 규모는 1000억원. 2015년 3000억원, 2020년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세계 곤충산업시장 규모가 2007년 11조원에서 2020년에는 3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최 과장은 "지금까지 유용 곤충 연구는 해충 방제에 치우쳤지만, 앞으로는 유용물질 생산으로 무게중심이 옮아갈 것"이라며 "국내 연구 인력 양성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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